거침없어서 더 아름답다…이상화의 매력(인터뷰)

입력 2010-02-19 19: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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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스포츠동아 DB

이상화 “제가 빙판 위의 신세경이라구요?”
이상화(21·한국체대)는 화통하다. 무엇을 물어도 거침이 없다. 처음 본 여기자에게도 대뜸 “언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고, 급상승한 인기에 대해서는 “그냥 재미있다”며 웃어젖힌다.

19일(한국시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를 23위로 마친 뒤에도 “제가 이번에도 왕베이싱(중국)보다 잘 탄 거 아시죠? 하하하”라며 툭툭 털어버릴 정도다.

뽀얀 피부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하지만 성격은 그야말로 ‘여장부’다. “어차피 기대도 안 했다. 500m 금메달로 대만족”이라는 이상화식 솔직화법의 백미를 그대로 옮겼다.


●‘꿀벅지’ 별명에 대만족 “재미있어요”

이제 다 끝났으니 일단 자고 싶어요. 너무 피곤해요.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키며) 눈 부은 거 보세요. 밤에 잘 자는데도 이러네요. 저더러 ‘빙판 위의 신세경’이니 ‘유이 꿀벅지’니 한다고 해서 인터넷을 봤는데, 그냥 재미있더라고요. 그 전에는 별명이 없었거든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거요? 허벅지가 제 최고 단점인데, ‘꿀벅지’라고 불러주시니 감사하죠. ‘금벅지’도 있고 ‘철벅지’도 있고…. 아, 그리고 저 허벅지 사이즈 22인치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김관규 감독이 직접 22~23인치라고 말했다”고 하자) 설마요? 저도 여잔데요. 앞으로도 사이즈는 재보고 싶지 않아요. 하하하.


●모태범과 커플링? “부모님 반지예요!”

이제는 (모)태범이나 (이)승훈이 경기 보러 가야죠. 팀추월이랑 쇼트트랙도 보고 싶어요. 저 모태범이랑 열애설 났다면서요? 하하하. 커플링 꼈다는데, 이건(왼손) 저희 엄마랑 아빠랑 연애할 때 아빠가 주신 반지래요. 그리고 이건(오른손) 아빠가 저 대학 들어갈 때 힘내라고 사주신 거고요.

예쁘다는 얘기요? 하하하. 저야 감사하죠. 예쁘다, 못 생겼다, 그냥 그렇다, 이렇게 엇갈리는데 재미있어요. 운동선수 치고 예쁘다는 얘기는 예전에 딱 한 번 들어봤어요, 정말 딱 한 번. 주변에서는 커가면서 점점 이상해진다고…. 하하하.


●김관규 감독·이규혁·이강석에게 큰 절 하고파

인기 많다고요? 전 아직 몰라요. 한국 가봐야 실감날 것 같아요.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 운동하는 게 최상인 것 같아요. 올림픽 금메달 땄다고 자만하진 않아요. 금메달이 되게 무겁긴 하더라고요. 김관규 감독님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봐주시고 가르쳐주셨어요. 이번에 조금 보답을 한 것 같아요.

(이)규혁이 오빠나 (이)강석이 오빠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제가 큰 절이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저에게는 고마운 분들이에요. 귀국할 때 비즈니스석 타냐고요? 안 돼요! 제 마일리지 써야 하잖아요. 하하하.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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