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빙판 위의 열전’ 아이스하키에서 홈팀 캐나다에 8년 전의 빚을 되갚았다. 미국은 22일(한국시간) 밴쿠버 캐나다 하키 플레이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자 예선 A조 3차전에서 캐나다를 5-3으로 꺾었다.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대회 결승에서 캐나다에 당한 2-5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미국(3승무패·승점 9)은 A조 1위로 8강에 직행한 반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특급스타들로 드림팀을 구성해 안방에서 우승 축배를 들려던 캐나다(1승1연장승1패·승점 5)는 조 2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라이벌전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 도망가면 캐나다가 뒤쫓는 양상이었고 결국 미국 공격진의 집중력이 좀더 우세했다. 미국은 2-2 동점이던 2피리어드 16분46초 크리스 드루리의 골로 리드를 되찾은 뒤 3피리어드 7분9초 제이미 랑엔브루너의 골로 4-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미국은 경기 종료 3분9초 전 캐나다의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이후 동점골을 위해 골리까지 공격에 가세시킨 캐나다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종료 45초 전 라이언 케슬러의 결정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