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인성 폐렴으로 3년째 투병하다 23일 오전 사망한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씨의 빈소가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코미디를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원로 희극인 배삼룡 씨가 23일 오전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3년 동안 흡인성 폐렴으로 투병 생활을 해왔던 배삼룡 씨는 이날 새벽 2시10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유족으로는 아들 동진 씨와 딸 심애, 경주, 주영 씨가 있다.
배삼룡씨는 2006년 서울 목동의 한 행사 무대에 올랐다가 쓰러져 2007년 6월부터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유족에 따르면 병세가 호전될 때마다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말로 무대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병세가 악화된 건 약 두 달 전.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면서 중환자실을 오갔고 21일 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이틀 뒤인 23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배씨의 병환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08년 7월 MBC 아침 정보프로그램을 통해 투병생활이 공개되면서다. 당시 제작진과 동행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병상에 누워있는 친구를 보며 눈물짓는 모습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삼룡 씨는 많은 코미디언들에게 꿈을 심어준 스승이기도 했다. 고인을 보며 코미디언을 꿈꾼 후배들은 지난해 10월 ‘제1회 희극인의 날’ 행사를 열고 배삼룡 씨에게 첫 번째 ‘자랑스러운 스승님’ 상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코미디협회(회장 엄용수)는 장례를 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이며 시신은 성남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추모공원 ‘휴’에 안장된다.
한편 23일 빈소에는 남보원, 황해, 임하룡, 최양락, 김미화, 배일집, 이윤석, 강유미 등 후배 코미디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취재|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