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주류 미국인으로 자라길”
일본인 부친 이혼후 홀로 뒷바라지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의 방송도 선수 못지않게 가족에 주목하는 편이다. 영광의 순간을 맞은 금메달리스트라면 더욱 그렇다. 밴쿠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해 개인 통산 7개의 메달을 따내며 미국의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된 아폴로 안톤 오노에게도 마찬가지. 그러나 언제나 TV 화면에는 아버지 유키 오노만 비춰질 뿐이다.
왜일까.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오노 어머니는 어디 있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이 궁금증을 풀어냈다. 오노의 아버지는 잘 알려진 대로 일본인. 아버지는 18세 백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1년 만에 이별했고, 헤어 살롱을 운영하며 홀로 아들을 키웠다.
일본인으로 미국 생활을 하며 멸시를 받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주류 미국인’으로 성장하길 바랐고, 어린 아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그게 바로 쇼트트랙이었고 아들은 아버지 희망대로 14세에 최연소 미국 챔피언이 됐다. 오노가 올림픽 첫 메달을 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이후 아들 곁에 ‘줄기차게’ 아버지만 보이는 이유는 이런 사연 때문이다.
너무 어렸을 때의 일이라 아들인 오노에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전무하다. 사진 몇 장을 통해 어머니의 얼굴만 봤을 뿐. 오노는 2002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