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오늘 10000m도 사고칠래”

입력 2010-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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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도전이 올림픽 결승무대
“10000m 더 편해…체력도 자신”


1992년 바르셀로나. 스물두 살 청년 황영조는 태어나서 정확히 4번째로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18년 전 황영조와 똑같은 나이의 이승훈(22·한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레이스에 3번째로 도전한다.

한국에 밴쿠버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1만m 결선에 출전한다. 그에게 1만m 실전경험은 단 두 번뿐이었다. 태어나 3번째 도전이 올림픽 무대인지라 말 그대로 미지에의 도전이다.

그러나 이승훈은 자신감이 넘친다. 5000m에 이어 1만m에서도 온 힘을 다해 한국선수단에 또 하나의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이승훈은 23일 “은메달을 딴 5000m는 상위권 정도가 목표였다. 1만m에서 승부를 보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지난해 12월 전국남녀종합빙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 1만m 레이스를 펼쳤다. 결과는 14분01초64로 1위. 2번째였던 지난달 10일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올라운드 선수권대회에서는 13분21초04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첫 도전에서 단숨에 국내 1위에 오르더니 2번째 레이스에서는 기록을 40초60이나 앞당기며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승훈은 “5000m보다 1만m가 더 편하다. 실전경험은 적지만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또 한번의 기적을 다짐했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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