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4일(한국 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3-0으로 대승을 거둔 탓인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는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을 전해 듣고 또 한번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던 안데르손이 경기 초반 부상을 당해 전반 18분 갑작스럽게 교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의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후반 초반에 날린 회심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아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생각지 못했던 출전 기회에 준수한 활약을 보인 박지성은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는 얼굴로 가끔 농담도 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평소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던 박지성이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나타나자 취재진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박지성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심히 후반전을 치르고 있을 때 쯤 밴쿠버에서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스피드 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박지성은 취재진들에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그 선수인가”라고 물었다. 박지성이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에 대해 상세한 정보까지 알고 있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취재진들이 “그 선수가 맞다”고 답하자 박지성은 “종목을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타고 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 한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성은 “영국에서 한국 선수들 경기 중계를 잘 안 해준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