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호세 모따(왼쪽)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디펜딩챔프 포항 자책골로 원정 쓴맛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G조 조별리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안방에서 승점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호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AFC챔피언 포항이 H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에서 전반 45분 나온 자책골로 0-1로 패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을 대거 보강해 기대를 모았던 수원은 아직 선수들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듯 공격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3-5-2 시스템을 가동했다. 투톱에 새로운 용병 헤이날도와 호세모따를 나란히 기용했다.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둔 탓인지 공수 전환의 속도가 떨어져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적어 효율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한 투톱을 이룬 용병들이 아직 한국축구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한 탓에 파괴력이 떨어졌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슛의 정확도가 아쉬웠고, 상대 골키퍼의 선방까지 겹치면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1분 김두현의 코너킥을 곽희주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15분 헤이날도, 23분 백지훈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은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11분 주닝요가 35m 정도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슛했다. 볼은 골대 오른쪽 아래를 향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후에도 수원은 2∼3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전반 중반 부상자가 나오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오른쪽 미드필더 송종국이 전반 중반 부상을 입어 홍순학을 교체로 투입했다. 차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교체카드 한 장이 일찌감치 소비됐다. 차 감독은 후반 신인 양준아와 공격수 이현진을 교체로 투입해 감바 오사카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수원의 3명의 새로운 용병 가운데 중앙 수비를 맡은 주닝요는 안정된 수비력 뿐 아니라 중장거리 프리킥에서 탁월한 슛을 선보여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포항은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렉산드로, 노병준의 투톱에 모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지난해 같은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했다.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역습에 휘말려 수비수 박희철이 페널티지역에서 신화용에게 백패스하려고 찬 볼이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가 허무하게 결승골을 내줬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