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디어데이] “올시즌 우승후보?… 울산-수원 2파전!”

입력 2010-02-18 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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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0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가 한 각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K리그 사령탑들의 의견은 비슷했다. 2010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를 대폭 보강한 울산과 수원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각 팀 감독들은 ‘올 시즌 어느 팀이 우승하겠느냐’는 공동 질문을 받고 망설임이 거의 없었다. 홍콩 구정컵 참가로 불참한 포항 레모스 감독을 제외한 14명 감독 중 절반인 7명이 울산과 수원을 지목했다.

‘디펜딩 챔프’ 전북 최강희 감독과 준우승팀 성남 신태용 감독은 “울산과 서울, 수원은 정상권에서 언제든 싸울 수 있는 강호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유는 대구 이영진 감독이 뼈 있는 한 마디로 대신했다. “프로는 투자에 비례하는 법이다.”

본의 아니게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양 팀. 과연 속내는 어떨까.

울산 김호곤 감독은 “모두가 우승할 수 있다”고 예봉을 피했고, 수원 차범근 감독은 “전북과 울산, 서울, 포항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왜 수원을 (우승권에서) 빼느냐’는 질문이 또 나오자 “제 입으로 우리 팀을 거론하기는 좀…”이라며 멋쩍어 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었다. 전북과 서울이 그 중심이었다.

한 자릿수 진입을 1차 목표로 설정한 대전 왕선재 감독과 광주 이강조 감독, 올 시즌 만만찮은 선수 보강으로 6강 진출을 약속한 제주 박경훈 감독은 “울산, 수원 외에도 전북과 서울이 강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세뇰 귀네슈 전 감독 대신 서울 지휘봉을 잡은 빙가다 감독은 “다른 팀 정보들을 DVD로 열심히 봤는데, 전북과 포항이 강해 보인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우승권에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재미있는 갈등 구도를 선보인 이들도 있었다.

전남 박항서 감독이 “뭔가 항상 2% 부족해 보이는 팀이 바로 우리와 부산”이라고 선 공격을 하자 부산 황선홍 감독은 “박 감독님 생각과는 달리 우린 해볼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 때 서울을 이끌었던 경남 조광래 감독은 자신들을 유력한 우승권 다크호스로 지목하는 한편, “올해는 10년 동안 우승을 못한 서울이 한 번 해보라”는 덕담을 건넸다.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은 “만일 우승 팀을 맞출 수 있다면 차라리 축구 감독을 그만두고 전문 도박꾼으로 나서겠다”고 재치 있게 말해 주위를 웃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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