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닌 감독으로 만났어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구혜선과 일본의 오구리 이 일본 훗카이도에서 열리고 있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28일 나란히 참석했다. 스포츠동아DB.
“언젠가 함께 하자”공감대 나눠
한국과 일본의 ‘꽃녀’, ‘꽃남’의 합작이 이루어질까.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드라마 제작된 ‘꽃보다 남자’의 한국 여주인공과 일본 남자 주인공이 만났다. 주인공은 구혜선과 오구리 .
구혜선은 지난해 초 KBS 2TV에서 방영됐던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을 맡았고, 오구리 은 2005년 일본에서 방영된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서 루이 역을 맡았다. 루이는 국내판에서 SS501의 김현중이 연기한 ‘윤지후’와 같은 인물이다.
구혜선과 오구리 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에서 개막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감독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했다. 구혜선은 감독 데뷔작인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가 초청받았고, 오구리 도 첫 연출작 ‘슈얼리 섬데이’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참석했다.
두 사람은 ‘유쾌한 도우미’가 상영된 26일 밤, 독립영화감독들의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환담을 나눴다. 특히 같은 원작의 드라마에서 출연했다는 점 외에도 ‘초보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대화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됐다고 한다. 약 2시간 동안 계속된 이 자리에서 오구리 은 “한국 작품에 관심이 많은데, 내가 만약 한국 작품에 출연한다면 상대역은 구혜선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구혜선은 이에 “나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며 화답했다.
이튿날인 27일 낮에 열린 기념촬영 행사에서도 두 사람은 다시 반갑게 만나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현지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