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0점…삼성화재 ‘가빈 원맨쇼’

입력 2010-03-01 18: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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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3세트 승리를 확정지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3세트 승리를 확정지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00득점 달성을 노리는 가빈의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가볍게 침몰시켰다.

삼성화재는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40득점을 한 가빈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9, 30-28)으로 완파하며 26승 4패를 기록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우승 매직넘버는 3이다.
가빈은 976득점을 기록해 1000득점에 24점만을 남겨뒀다.

현대캐피탈은 6연승의 상승세였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와 토종 에이스 박철우를 앞세워 팽팽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가빈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며 3-0 일방적인 패배(21승 8패째)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21-18로 앞선 1세트에서 가빈이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4점을 내리 따내며 손쉽게 첫 세트를 따냈다. 가빈은 1세트에만 15득점을 하며 이번 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존의 안젤코, 레안드로 등이 기록한 통산 한 세트 최다 득점에 1점 모자란 기록이다.

2세트에서도 가빈의 활약은 멈출 줄 몰랐다. 가빈은 현대캐피탈 수비수들이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위력적인 백어택과 오픈공격으로 11점을 올리며 25-19로 가볍게 세트를 가져오는데 공헌했다.

3세트에서는 독기가 오른 현대캐피탈의 헤르난데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4-16까지 앞서나갔지만 승부는 결국 듀스 상황까지 이어졌다.

가빈의 위력은 고비에서 더욱 빛났다. 가빈은 듀스 이후 자신에게 계속 올라오는 공을 스파이크로 연결하며 승부를 28-28까지 끌고 갔다. 가빈은 28-28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9-28을 만들었다. 이어 현대캐피탈 윤봉우의 중앙 속공이 비디오 판독 결과 네트터치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는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가빈은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중요한 경기여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동료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잘 해줘서 이긴 것 같다. 오늘 최태웅 대신 유광우 세터가 토스를 했다. 기량 차이는 거의 없었다. 최태웅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의 토스를 한다면 유광우는 볼 끝이 살면서 타점 높게 때릴 수 있는 토스를 한다. 덕분에 오늘 높은 공격 성공률(60%)을 보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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