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3·1절 태극포… “만세”

입력 2010-03-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 몸은 내가 지킨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면서 개인전담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로 했다. 개인 트레이너가 시즌 내내 자신만을 돌보는 것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례적이지만 지바 롯데는 이를 허락했다. 스포츠동아 DB

주니치전 3안타…시범경기 첫 홈런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 불방망이

“내가 4번타자” 존재감 확실히 심어

3·1절에 터진 ‘태극 홈런포’였다.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가동하며 방망이를 뜨겁게 가열했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빠졌지만 3연타석 안타를 폭발시키며 한국산 4번타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1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루타, 홈런, 안타를 차례로 뽑아내며 ‘3·1 만세’를 불렀다. 3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앞선 2차례 시범경기에 출장해 6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깨끗이 씻으면서 시범경기 타율도 단숨에 0.333(9타수 3안타)으로 끌어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상대선발인 우완 에드워드 발데스를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뽑아내며 일본프로야구 데뷔 시범경기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3루까지 진출한 뒤 이날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한 후쿠우라 가즈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역시 시범경기 첫 득점.

자신감을 얻은 김태균은 1-1 동점을 이루던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홈런포를 날렸다. 1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발데스를 상대로 나고야돔 한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 지바 롯데는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3-4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주니치 2번째 투수 우완 요시미 가즈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3연타석 안타. 요시미는 지난해 16승7패 방어율 2.00을 기록한 주니치의 에이스다. 그러나 지바 롯데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은 8회초 김태균 타석 때 대타 다케하라 나오타카로 교체했다. 아쉽게 사이클링히트의 기회는 날아갔지만 그만큼 니시무라 감독으로부터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는 방증이었다.

김태균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 뜻하지 않게 2경기 연속 침묵에 빠졌다. 자칫 이날까지 부진했다면 심리적 부담으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3번째 경기 만에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개의 장타를 뿜어내면서 4번타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양 팀은 이날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