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인기는 일본열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한 KIA 이용규가 일본 여성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인기는 일본열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KIA는 한 달 동안 머문 일본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바로 뜨거운 야구 한류열풍. 일본 여성들의 사인공세와 환호성, 어린이 팬들의 함성까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기 구단 KIA지만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는 놀라웠다. KIA의 전지훈련지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는 평일 낮 시간에도 많은 일본 야구팬들이 모였다. 처음에는 호기심 차원에서 구경나온 인근 주민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수는 늘어났다.
최근에는 인근 학교 야구부원들까지 단체로 응원을 하기도 했다.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연습장면을 지켜보는 것만이 아닌 이용규, 윤석민 등 특정 선수의 이름을 환호하고 사인공세에 사진촬영까지 적극적이다. 최희섭이 힘찬 스윙으로 장외 홈런을 날릴 때는 감탄사가 터질 정도다. KIA가 미야자키 휴가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건 올해로 5년째. 그동안에도 주민들의 관심은 컸지만 이처럼 뜨거운 환대는 아니었다.
이처럼 KIA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꼽힌다.
KIA 노대권 홍보팀장은 “올해 같은 풍경은 처음이다.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훈련장을 많이 찾고 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자주 눈에 띈다”며 “현지 사람들이 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까지 잘 알고 있는 걸 보면 WBC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