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지각한 일본방송, 연아 채점장면 몰카 촬영

입력 2010-03-01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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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보다 기술점수가 낮게 받은 것에 불만을 가진 일본의 한 방송이 몰카로 촬영한 심판 채점과정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보다 기술점수가 낮게 받은 것에 불만을 가진 일본의 한 방송이 몰카로 촬영한 심판 채점과정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아 연기 채점장면 몰카 촬영
비공개 원칙 깨고 보도…“아사다에 불리한 채점”생떼


일본의 한 방송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심판 채점과정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상보도 반키샤(バンキシャ)’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24일과 26일 치러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김연아보다 일본 아사다 마오의 기술점수가 낮은 것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몰래 촬영한 심판들의 채점과정을 28일 공개적으로 방송했다. 이들은 심판석 뒤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악셀을 뛰었을 때 심판들이 채점기계의 노란색 버튼을, 김연아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뛰었을 때 초록색 버튼을 누르는 장면을 고스란히 방송으로 내보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심판의 채점과정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2003∼2004 그랑프리 시즌부터 심판 매수를 차단하기 위해 채점표에 점수를 매긴 심판의 국적을 공개하지 않는 신채점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송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연기에 각각 어떤 점수를 줬는지 일일이 촬영해 보도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심판의 뒷모습만 찍혀있어 신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관계자들은 충분히 알아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채점내용을 공개한 사실만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유명 피겨선수 예브게니 플루센코의 입을 통해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당연히 기술점수를 더 받았어야했다”고 김연아의 금메달에 딴죽을 걸기도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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