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은기자의 여기는 밴쿠버!] 오서 “연아,이젠 트리플 악셀이다”

입력 2010-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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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 코치.

브라이언 오서 코치.

스승 오서, 애제자 연아에 새로운 도전 주문
‘미스터 트리플 악셀’로 불렸던 오서

“더 높은 기술점수 위한 마지막 단계

연아에겐 뛸수 있다는 자신감 있어

경기하는 연아 모습 계속 보고싶다”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현역 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로 불렸던 브라이언 오서(49) 코치는 올림픽 챔피언인 제자 김연아(20·고려대)의 새로운 도전을 보고 싶어 했다. 3년 넘게 그녀를 곁에서 지켜보는 동안, 무한한 재능과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1일(한국시간) 밴쿠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이뤄진 오서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는 당연히 김연아 얘기에 집중됐지만, 캐나다인 자원봉사자들은 연신 오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그리고 몇몇은 이렇게 읍소(?)했다. “다음엔 캐나다 스케이터도 지도해 달라”고.


- 김연아의 금메달과 캐나다 하키팀의 금메달 중 어느 쪽이 더 기쁜가.



“물론 김연아 쪽이다. 하하하. 하지만 캐나다인으로서 연아가 금메달을 따고 남녀 하키팀이 다 금메달을 땄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은 없는 것 같다.”


- 올림픽에서 은메달만 두 개를 땄는데, 김연아의 금메달로 자신의 꿈도 이뤄진 건가.

“금메달은 연아의 것이다. 나는 김연아 금메달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코치로서 제자가 금메달을 딴 건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내 꿈에 다가섰다고 봐도 좋다.”


- 김연아의 기술이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항상 발전 가능성은 있다. 기술적으로는 시간을 좀 갖고 트리플 악셀을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발목과 무릎을 비롯한 하체가 부상 없이 튼튼하다면 말이다. 트리플 악셀은 2∼3년 전 훈련하면서 한 번 시도해봤고, 그 이후에는 뛴 적 없다.”


- 트리플 악셀이 여자 선수에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나.

“지금으로서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금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우리가 더 높은 기술 점수에 도전한다면 다음 단계(Next step)는 트리플 악셀이 될 것이다.”


- 김연아가 은퇴 없이 선수 생활을 계속하길 바란다는 뜻인가.

“모든 건 연아가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사실이다. 연아는 이제 겨우 스무살이고, 훈련과 경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일단 토리노 세계선수권(3월)을 마친 후 그 다음에 진로가 결정될 듯 하다. 아직은 연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가 이번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신체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건 모두 연아에게 달려있다.”


-하나만 더 묻자. 직접 올림픽에 나설 때와 코치로 참가할 때 중 어느 쪽이 더 힘들었나.

“코치로 나가는 게 더 긴장됐다. 하하하.”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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