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 10명 중 4명은 성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성희롱·성폭력 상담소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16개 단과대 학부·대학원생 9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들의 성의식과 성폭력 실태를 담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학부생의 41%(남학생 51%, 여학생 27.7%)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85%는 현재 교제 중이거나 교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성관계 시 피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가 가장 많았고, 피임방법은 콘돔 사용이 많았다.
혼전 성관계에는 대해선 ‘옳지 않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14.1%에 불과했으며 ‘동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응답도 5.6%로 낮았다. 그러나 동거를 ‘찬성 또는 이해하지만 나는 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64.4%에 달하기도 했다.
스토킹 피해 사례에 대한 조사에서는 참여자의 15.4%가 ‘경험이 있다’고 답해 교내 스토킹이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가해자는 ‘학교 동기·선후배(37.1%)’가 가장 많았고 ‘사귀는 친구나 연인(28%)이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 수단으로는 전화·문자(70.1%) 집·회사 방문(40.9%) 순으로 많았으며, 협박·위협(23.4%) 성행위 시도(15.6%)등 범죄로 이어질만한 심각한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
조사를 계획한 문은미 전문위원은 “2003년 결과에 비해 전반적인 학생들의 성지식과 성의식의 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으나 성희롱, 성폭력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토킹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기초로 해 스토킹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대처 방법을 홍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