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5득점 방망이 부실…마운드도 삐걱-장성호 트레이드 어려움
한화 한대화 감독(50)의 한숨이 깊어간다. 시범경기를 세 차례 치르는 동안, 계속 문제점을 발견해서다. 주위에서 아무리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위로해도, 첫 시즌을 맞는 새 감독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가장 큰 고민은 타선이다. 세 경기에서 5점 밖에 뽑지 못했다. 4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했던 김태완은 옆구리 통증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당분간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는 9일 대전 KIA전에 나섰던 전근표∼최진행∼송광민으로 짜여져야 한다.
한 눈에도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하위타선에 포진할 정희상∼정원석∼박노민 역시 풀 시즌 경험이 없다.
무엇보다 실책에 따른 대량 실점이 반복되고 있는 게 문제다. 한 감독은 9일 경기 후 “타격이야 원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실책 역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후 집중력을 잃고 대량 실점하는 모습은 연습경기 때부터 공식이 돼 버렸다”고 우려했다.
마운드가 튼실하게 받쳐준다면 걱정이 덜할 텐데, 그렇지도 않다. 용병 카페얀과 데폴라는 검증이 더 필요하고, 5선발 후보 유원상·김혁민과 마무리 양훈은 들쑥날쑥한 구위를 보인다.
“마흔이 넘은 노장은 일단 기본 전력에서 제외한다”는 한 감독이 구대성(41)까지 마무리 후보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베테랑 장성호(KIA)를 트레이드해오려는 이유도 곳곳에 생긴 구멍을 일부라도 막아보려는 시도다. 하지만 자원이 워낙 부족해 카드를 맞춰보기도 쉽지 않다. 한 감독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물론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한 감독이 아니다. 그는 “선수들이 전지훈련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절대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