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골프아이콘 배상문(23·키움증권)과 이시카와 료(20)의 ‘슈퍼 샷’ 대결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남자프로골프국가대항전(총상금 70만 달러) 조인식을 갖고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해비치 골프장에서 열기로 했다. 2004년 한 차례 개최된 이후 6년만의 부활이다.
대회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은 일본 골프의 슈퍼스타 이시카와가 출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오픈에 출전해 화제가 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50여 명의 취재진과 100여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려와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오픈에서는 배상문에게 우승컵을 넘겨줬지만, 이시카와의 인상 깊은 플레이와 깔끔한 매너는 국내 팬들에게도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였다. 이번에도 엄청난 취재진과 일본의 골프팬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이시카와는 지난해 배상문에게 진 빚을 설욕하는 동시에, 6년 전 한일대항전에서의 패배까지 앙갚음할 생각이다.
한일남자프로골프대항전은 지난 2004년 한 차례 열렸지만 이후 중단됐다. 이번에 현태캐피탈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면서 6년 만에 부활한다.
2004년 대회에서는 한국이 양용은(38)의 활약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짜릿한 기억이 새롭다.
조인식에 참석한 일본프로골프투어 타다시 고이즈미 회장은 “6년 전 대회에서 양용은 선수에게 연장에서 패한 기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이번에도 51대49 정도로 쉽게 우승을 예상하긴 힘들다. 이시카와를 비롯해 이케다 류타 등 젊은 선수들은 물론 톱 랭커까지 최강의 멤버로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안방에서 우승을 목표로 최강의 멤버 구성을 위해 선수구성위원회를 발족하고 조만간 출전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KGT 박호윤 사업국장은 “해외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 중 4명과 국내투어 4명, 주장추천 2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일간 열리는 대회는 첫날 포섬 5경기, 둘째 날 포볼 5경기, 마지막 날 싱글매치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승자 1점, 무승부 0.5점의 포인트를 줘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