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현금장사’ 넥센 또 ‘유전무죄?’

입력 2010-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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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일영 한화 마정길+3억 트레이드 배경은?
넥센은 12일 “한화로부터 사이드암 마정길(31)과 현금 3억원을 받고, 좌완 마일영(29)을 내주는 조건에 합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BO는 “문제가 없는 트레이드”로 판단하고 이날 승인했다. 이로써 마일영과 마정길은 13일부터 각각 한화와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 트레이드의 배경, 한화의 짝사랑 결실


한화가 마일영에게 관심을 드러낸 때는 이현승(두산)과 장원삼(삼성), 이택근(LG) 등 넥센의 선수 세일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부터. 하지만 뒤늦게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든 탓에 결국 불발됐다.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구애 공세를 폈다. 마일영은 2009년 5승(8패)으로 부진했지만 2008년 11승(11패)을 기록했고, 좌완으로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이점이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좌완불펜이 절실한데 구대성(41)이 나이가 있어 불안한 상태였다. 마일영은 일단 불펜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넥센 김시진 감독은 무덤덤했다. 넥센은 조용훈의 상무 입대와 박준수의 부상으로 사이드암이 부족한 형편. 좌완 자원은 선발진에 번사이드-금민철-강윤구, 불펜에 오재영-박성훈 등 풍부한 편이다. 이미 넥센 코칭스태프에서도 “옆구리 투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프런트에 전달해왔다.

다만 트레이드 성사 직전까지 “카드가 마일영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반응.김 감독은 “그저께 마일영이라는 것을 들었다. 트레이드는 구단의 고유권한이니…”라는 말로 체념의 정서를 드러냈다.



● 트레이드 파장, 정상적 트레이드 VS 선수세일 재판


넥센 이장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빅3의 트레이드 직후 “더 이상의 현금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박았다. KBO의 판단대로 ‘마(일영)-마(정길)’ 트레이드 역시 형식적으로는 문제 될 게 없다.

이 대표는 12일 “현금 3억원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선수간 격차가 있으면 1억원이라도 더 받는 것이 프로다.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라는 것을 팬들 앞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넥센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해석될 여지도 다분하다. 한화가 KBO에 처음 마-마 트레이드에 대한 문의를 한 때는 보름 전으로 알려졌다.

KBO가 보름 동안 판단을 유보한 것은 현금 포함트레이드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했다는방증이다. 넥센이 나머지 7개 구단의 선수공급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선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와 롯데, KIA를 제외한 4개 구단은 올해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즉시전력감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는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만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가 KIA 장성호와의 삼각트레이드를 위해 마일영을 데려왔다’는 소문에 대해 한화 이경재 사장은 이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KIA는 장성호의 트레이드 파트너로좌완투수를 원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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