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일문일답 “1위는 언제나 즐거워…이젠 챔프전 준비”

입력 2010-03-14 17:23:5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09-10 프로배구 삼성화재 대 현대캐피탈 경기가 1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인터뷰실로 들어온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쳐났다. “우승은 언제나 즐겁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이제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야한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힘든 고비를 5라운드 LIG손해보험전(2월 24일)이라고 털어놓은 신 감독은 “위기를 이겨낸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를 한 소감은.
“올 해가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뭘 가지고 우승했는지 모르겠다. 시즌 시작할 때는 4등 정도를 예상했다. 잘 하면 3위 정도로 플레이오프 나가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빈이 예상 외로 좋았다. 선수들에게 기본만 지키라고 주문했는데, 그것을 선수들이 잘 이해한 것 같다.”


-정규리그 1위의 원동력은.
“우리 팀의 장점은 용병이 오면 최대한 배려를 해준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라서 질투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나이 값을 해준 것 같다. 배려를 잘해 주니 팀워크가 좋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오늘 경기는 오늘로서 잊어버려야한다. 위기의 순간에는 같이 해야 된다. 서로가 어려움을 견뎌내고 위험을 극복해야한다. 생활에서 잘 절제해주고, 훈련이나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가져야한다.”


-최고 고비는 언제였나.
“(최)태웅이가 발목 다치는 날인데, 대전에서 LIG전을 할 때다. 3-2로 역전한 날이 최대의 반전이었다. 이후 천안에서 현대를 이기고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만약 그 때 실패했다면 LIG와 플레이오프를 다투는 상황까지 갔을 것이다.”


-가빈을 제외하고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해줬다. 고희진이 파이팅을 많이 해줬고, 석진욱이는 몸이 상당히 안 좋았지만 아픈 내색을 하지 않으면서 주장의 역할을 잘 해줬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는데.
“오늘 경기는 추억 속으로 들어갔고, 챔피언전을 준비해야한다. 방심하지 않아야한다. (선수들이) 나이가 많아 잘 못 하다간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챔프전 상대는 어느 팀이 더 편한가.
“그걸 말씀드리면 전의를 불태우게 된다.(웃음) 말씀을 안 드리는 것이 좋겠다. 상위 4개 팀을 보면 대한항공이 우리하고는 경기를 잘 한다. 현대하고 할 때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좋다. 챔피언전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똑같다. 흐름을 잘 잡아가면 된다. 플레이오프전을 5차전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