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프로야구 시범경기] 윤석민 OK! 공이 춤춘다

입력 2010-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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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윤석민이 16일 시범경기 광주 SK전에서 선발 5이닝 4안타 1실점의 쾌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이 16일 시범경기 광주 SK전에서 선발 5이닝 4안타 1실점의 쾌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SK전 5이닝 6K 변화구 꿈틀
투수왕국 KIA 선발퍼즐 완성
투수왕국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KIA 윤석민(24)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국내 최고 오른손 투수의 건재를 온몸으로 알렸다.

윤석민은 로페즈와 함께 올 시즌 KIA의 제 1선발 후보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4차례 등판, 7이닝 동안 10실점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범경기 개막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13일 롯데전에서 단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시범경기 개막 직후 감기 몸살로 고생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등판이 계속 미뤄졌고 결국 16일 광주 SK전에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날 광주는 강한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다. 그러나 윤석민은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했다. 부상을 방지하고 컨디션을 고려해 전력투구하지 않았지만 정근우와 박정권, 김재현이 모두 나온 SK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구속 148km의 묵직한 직구가 위력을 더하며 박정권, 김재현 등을 상대로 총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빠르고 예리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갖고 있는 윤석민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활용도 적극적이었다. 최고 137km를 기록한 빠른 슬라이더가 결정적인 순간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왼손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며 위력을 뽐냈다. 5회 연속안타로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했지만 결정타를 맞기보다는 SK의 절묘한 작전과 희생타에 의한 점수였다.

KIA는 로페즈가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양현종이 지난해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에 이어 토종 에이스 윤석민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4명의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또 서재응과 전태현이 선발후보로 합격점을 받고 있고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건재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투수왕국의 위용을 갖췄다.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에 대해 “영리한 투수다. 스스로 잘 조절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개막전까지 문제없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윤석민은 웃으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던지는 입장에서 편했지만 사실 넓어진 공간에 집어넣기는 정말 어렵더라”고 말한 뒤 “실전경기가 오랜만이라서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지만 감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체인지업도 많이 시험했다”고 밝혔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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