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일영. [스포츠동아 DB]
이적 독수리 144km ‘친정’ 울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마일영(29)이 16일 대전구장 3루 덕아웃 쪽을 기웃거렸다. 나흘 전 ‘친정팀’이 된 넥센 선수들과 처음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옛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은사 김시진 감독에게 인사하느라 마냥 바빠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넥센에서 받은 스파이크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마운드에 올라서자 그는 곧바로 한화 선수가 됐다. 최고 구속 144km를 찍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옛 동료들을 돌려세웠다. 4회 송지만에게 맞은 우익선상 2루타가 유일한 아쉬움. 이날 부진한 좌완 불펜 때문에 한숨을 쉬던 한대화 감독도 “마일영의 기량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참 적절한 때에 우리 팀에 와줬다”면서 한숨을 돌렸다.마일영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페이스가 떨어지고 스피드도 안 나와서 고생했는데 오늘은 컨디션도 좋았고 밸런스도 좋은 게 느껴졌다”면서 “구속이 144km까지 나오는 거 보고 나도 놀랐다”고 강조했다. 또 “히어로즈에서도 열심히 했지만, 고향팀으로 옮긴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