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한화 특급 용병 카페얀, 총알 직구+마술 커브 독수리 원투펀치 ‘찜’

입력 2010-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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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꼴찌후보로 평가받는 한화다. 그러나 새 외국인투수 호세 카페얀이 에이스 류현진과 특급 원투펀치를 이룬다면 희망을 부풀릴 수 있다. 17일 폭설로 노게임이 선언된 넥센전에서 투구하는 카페얀.

시범경기 11이닝 15K…밸런스 OK!
‘비장의 무기’ 스플리터 상당히 위력적
구종도 예상 밖 다양…10승이상 가능
한화 용병 호세 카페얀은 좋은 직구를 던진다. 150km 전후의 스피드도 장점이지만 볼끝이 좋고 좌우 낮은쪽에 제구가 된다는 게 인상적이다. 1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카페얀은 4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노게임이 됐지만 시범경기 11이닝에서 1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카페얀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싱커, 서클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6가지를 던진다.

가장 많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카운트를 잡을 때와 탈삼진을 노릴 때 스피드의 변화를 준다.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가 밋밋한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커브의 궤적은 슬라이더와 흡사하다. 성준 투수코치는 슬라이더보다 커브에 좀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140km대 중반의 싱커는 정규시즌에 많이 던질 계획이다.

서클체인지업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 시범경기에서 카페얀은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고 아껴놓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에는 카페얀의 스플리터가 탈삼진을 좀더 늘려줄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와 일본 스프링캠프 주니치전에서 카페얀이 던진 스플리터는 상당히 위력적이었다는 평가다.

 


카페얀은 구종이 단조롭고 컨트롤이 단점으로 지적돼온 선수지만 생각보다 구종이 다양하고 컨트롤도 나쁘지 않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 컨트롤 때문에 무너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릴리스타임도 평균 1.25초를 유지할 정도로 빠른 편이다. 최근 4년 동안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어 이닝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17일 경기후 “장점이 많은 투수다. 한화가 제대로 뽑았다”며 카페얀을 높게 평가했다. 카페얀은 KIA 로페즈와 지난해 도미니카 윈터리크 히간테스에서 함께 뛰었다. 그는“로페즈보다 더 잘하고 싶다. 잘할 자신도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기부여도 잘 되어 있다. 지난해 한화와 카페얀 영입을 놓고 경합했던 일본 주니치가 여전히 카페얀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잘던지고 일본에 진출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한화는 카페얀이 류현진과 강한 원투펀치를 형성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불펜진과 득점지원이 약하다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라면 10승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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