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8개 ‘퍼펙트投’ 신고식 양키스맨 찬호, 허리 폈다

입력 2010-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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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 DB]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핀스트라이프 데뷔전 중간계투로 1이닝 1K
탬파베이 중심타선 요리…체인지업 합격점
시즌 앞두고 지라디 감독에 강한 인상 심어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를 입은 박찬호가 1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정규시즌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첫 시범경기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중심타선을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처리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양키스로서는 헐값에 데려온 박찬호의 가세로 불펜이 지난해보다 훨씬 강화되는 셈이다. 첫 경기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탬파베이는 양키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올해 18차례 맞붙는다. 이날 대결한 벤 조브리스트, 카를로스 페냐, 윌리 아이바와 정규시즌에서 수차례 격돌해야 한다. 탬파베이는 200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면서 전력이 매우 안정돼 있다. 예전의 만년 꼴찌가 아니다.

또 하나, 박찬호의 등판순서는 예정된 것이었지만 탬파베이의 클린업트리오와 대결은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중심타선에 우타자 에반 롱고리아가 가세하는 게 시범경기와 다소 차이가 있다. 박찬호는 공 8개로 세 타자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특히 3명 모두 좌타석에서 맞붙었다. 좌타자에게도 우완 박찬호의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내야수와 외야수로 활약하는 조브리스트와 정규시즌에서 주로 지명타자와 1루수로 나서는 아이바는 스위치히터다. 페냐는 전형적인 풀히팅의 좌타자. 페냐는 지난해 시즌 막판 투구에 손등을 맞지 않았으면 양 리그 홈런왕도 가능했다. 39홈런으로 양키스의 마크 테셰라와 아메리칸리그 공동선두를 기록한 슬러거다. 박찬호는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모드다. 초청선수도 추리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선수도 정리하는 단계다. 박찬호의 첫 시범경기는 그래서 주목을 받는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조 지라디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한 투구였다.

다소 아쉬운 대목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테스트를 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팀에게 부진해도 보스턴에게만 잘하면 대접받는 게 뉴욕의 분위기다. 보스턴도 마찬가지다. 플로리다 서부쪽에 위치해 있는 보스턴과 뉴욕은 시범경기 일정 자체가 없다. 보스턴의 캠프지는 포트마이어스인데 승용차로 2시간 이상 걸린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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