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악!”…4분에 울고 웃은 라이벌전

입력 2010-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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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에닝요 추가시간에 극적 동점포
선취골 성남 작년 챔프전 복수 물거품
“오늘이 고비죠. 여기만 잘 넘기면 되는데….”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는 전북과 성남의 2010쏘나타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린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킥오프를 앞두고 만난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성남 신태용 감독은 나란히 “초반 판도는 이번 승부에 달려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한 판. ‘다시 보는 2009 챔피언결정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번 승부의 주인공은 끝내 가려지지 않았다. 킥오프 2분 만에 성남 골게터 라돈치치가 선취골로 ‘장군’을 부르자 경기 종료 직전 전북 에닝요가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로 ‘멍군’을 불렀다. 1-1 무승부. 순위는 2승2무를 올린 전북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고, 성남은 2연승 뒤 첫 무승부로 2위를 지켰다. 성남은 올 시즌 첫 실점을 당했다.

슈팅수 16(성남)대11(전북)이 말해주듯 경기 전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 파브리시오 등 ‘용병 삼각편대’를 앞세웠고, 전북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에닝요와 루이스가 뒤를 받치며 맞받아쳤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이던 양 팀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성남이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전북 센터백 펑샤오팅과 골키퍼 권순태가 공중 볼을 처리하던 과정에서 위치가 겹친 틈을 타 라돈치치가 왼발로 밀어 넣은 것. 하지만 성남은 후반 찾아온 몇 차례 좋은 찬스를 골로 성공시키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에닝요에게 절묘한 프리킥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성남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무승부를 거두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반칙수가 많아(37개) 아쉬움을 남겼다. 인저리타임도 무려 8분. 심지어 하프타임 때 라커룸으로 들어서던 성남 사샤와 전북 루이스가 서로를 밀치며 신경전을 벌였고, 경고도 무려 7개(성남 6개)나 나왔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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