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은 후반 중반까지 에버턴과 0-0의 대등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스테인슨이 패널티박스 밖에서 노마크 슛 찬스에 있던 야쿠부에게 거친 태클을 거는 바람에 퇴장을 당하며 상대에 프리킥을 내줬다.
아르테타는 이를 오른발로 감아 차 볼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을 내주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이 후 볼턴은 동점골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지만 후반 44분 피에나르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코일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중원에서 긴 패스를 받은 야쿠부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스테인슨의 태클은 전혀 퇴장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홈 어드벤티지가 결정적으로 승패에 영향을 끼쳤다”며 첫 실점 장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국 기자는 이에 동의하는 듯 “전반 3분 볼턴의 골문 앞에서 공이 에버턴 헤이팅아의 손에 맞은 듯 했는데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코일 감독은 “그것 말고도 심판이 에버턴의 파울을 불지 않은 장면은 내가 기억하는 것만 3~4번이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청용 역시 인터뷰에서 “매 경기마다 심판 판정이 아쉬운 경우가 나오는 것 같다. 상대의 오프사이드가 많이 나왔는데, 심판이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아쉽다. 내가 팔을 다친 상황도 상대의 파울이었는데, 휘슬을 불지 않았다. 스테인슨도 파울은 맞지만, 퇴장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심판 판정을 아쉬워했다.
이제 강팀과의 3연전(맨유-첼시-아스톤빌라)을 앞두고 있는 볼턴은 강등권에 다시 들지 않기 위해 승점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점이다.
오늘의 패배에 영향을 끼친 심판의 판정이 더 뼈아픈 이유다.
리버풀(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