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마지막 게임까지 LG 박용택과 타격왕 경쟁을 벌이다 ‘아름다운 2위’에 머물렀던 롯데 홍성흔(33).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7타수 6안타, 타율 0.162에 머물렀다. 지난해 시즌 타율 0.371은 고사하고, ‘평범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 “시범경기 땐 ‘선수도 아니다’란 말 참 많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걱정이 컸던 그는 개막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그런대로 출발이 괜찮았다.
28일 넥센전을 앞둔 그는 ‘축하한다’는 말에 두산 김현수를 떠올리더니 “난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현수는 신이다, 신”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현수는 KIA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때렸다.
홍성흔은 “현수는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울 것”, “두산 시절부터 봤는데 처음부터 남달랐다”는 등 칭찬을 이어가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덧붙였다.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라지만 정말 부럽다.”
사직|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