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자살 왜?] 최진영 며칠째 술마시며 알수없는 약도 먹었다

입력 2010-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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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토록 그를 힘들게 한 것일까.
고 최진실의 동생인 탤런트 최진영이 숨진 29일 세상도 그의 죽음을 함께 슬퍼했다. 생전 힘겨움을 토로했던 최진영은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잠든 최진실의 곁에 묻힐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DB

■ 최진영 자살 예견됐었나?

자택서 목매…경찰 “자살” 결론
측근 “과음으로 인한 우발적 선택인 듯”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

최진영 미니홈피中

- 최진영 측근
● 며칠전부터 계속 술을 마셨다
술과 함께 알 수 없는 약도 먹었다
최진실 빈자리 괴로움 토로했다


가수 겸 탤런트 최진영(39)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 10월 누나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데 이어 동생 최진영까지 세상과 갑작스럽게 이별해 그 안타까움은 더하다. 현재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최진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도대체 그는 왜 이토록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진영은 이날 오후 2시14분 집 3층 다락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2시45분 서울 도곡동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이미 멎었던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타살 혐의점 등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진영은 지난해 한양대 예술학부에 입학하고 1년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 몰두해왔다. 더구나 그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4주 전인 2일, 기자들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 초대해 연기 복귀 의사를 밝히며 활동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래서 더욱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상황이 연예계 관계자들에게는 충격으로 와닿고 있다.

하지만 고인의 측근에 따르면 최진영은 사망 전날 밤을 비롯해 지난 며칠 동안 계속 술을 마셨다고 한다. 당시 그와 술자리를 함께 했던 한 지인에 따르면 최진영은 효능을 확인할 수 없는 약을 함께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측근들은 최진영은 2008년 10월 누나 최진실을 잃고 난 후 한 때 자살을 시도하는 등 우울증세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과 측근들의 이러한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최진영은 이날 과음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진영이 사망 당일 오후 8시30분 한 방송사 관계자와 일과 관련해 저녁식사 약속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같은 추정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이 살아있던 시절 상상 이상으로 돈독한 남매의 정을 나누었다. 그래서 누나의 빈자리를 상당히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진영은 몇몇 측근들에게 이 같은 괴로움의 심정을 자주 토로했다.

아울러 최근 준비를 하던 연예계 복귀에 대한 부담도 그를 힘들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영의 생전 소속사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이경규 대표는 29일 오후 빈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연예계 복귀를 앞두고 부담이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장례를 3일장으로 결정했다. 31일 발인해 경기도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유해를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유해를 안치할 예정이다.

갑산공원은 바로 그의 누나 최진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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