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
피같은 누이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남은 외로움의 고통 때문이었을까. 고단한 삶의 힘겨움 때문이었을까.
고 최진실의 동생이자 탤런트인 최진영이 29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뒤 이를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던 본지 취재진도 큰 충격을 느꼈다. 하지만 전도유망한 젊은 스타의 죽음을 정확히 보도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본지는 이날 오후 3시22분께 온라인을 통해 최진영의 사망 소식을 한 문장에 실어 세상에 알렸다. 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은 14분 전인 3시8분. 한 연예계 관계자로부터 “최진영 사망”이라는 짧은 단문 메시지가 기자의 휴대전화로 왔다.
이후 동원 가능한 모든 취재 네트워크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심지어 해외 출장을 떠난 기자까지 현지에서 취재원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충격과 비통한 슬픔 속에서 취재진은 3시20분께 최진영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출장을 간 기자 역시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본사로 타전해왔다.
사실 확인 끝에 이를 종합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손은 떨렸다. 대중스타이기에 앞서 아직 살 날이 많은 젊은이의 사망 소식을 전해야 하는 아픔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설마’ 하는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노트북 자판은 제대로 두드려지지 않았다. 최진영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본지는 이후 고인의 자택과, 시신이 안치된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등에 취재진을 급파했다. 그리고 최진영의 죽음과 관련한 보도를 이어가며 힘겨운 취재를 해야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