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성열.
역시 SK전이 순연돼 잠실에 남아있던 LG 선수단과 필드에서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그 중에서 두산 이성열(사진)은 선수들을 시찰하던 LG 김영직 수석코치를 보자 멀리서도 보이도록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원래 LG 출신인 이성열은 이재영 트레이드 때 두산으로 넘어왔다. 1997년부터 LG에서 일한 김 코치가 2군 감독과 타격코치 시절, 가르쳤기에 각별한 인연이다.
김 코치는 이젠 적이 됐지만 두산에 가서 올 시즌 KIA와 개막 2연전부터 맹위를 떨친 옛 제자가 자못 기특한 듯했다. 그러면서 “야간경기도 잘 해야 진짜인데…”라는 걱정도 덧붙였다.
이성열이 동체시력 이상이라는 남모르는 핸디캡을 갖고 있어서다.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지만 완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고난 타격재질에 치열한 노력을 겸비한 이성열이 ‘장애’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두산에만 있지 않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