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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누려…정말 마지막”
‘모든 것 누려…정말 마지막’‘딱 1년 만 더.’
6일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룩한 안산 신한은행의 전주원(38·사진) 플레잉코치. 그녀는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은퇴 시기는) 이제 마음속으로 정해놓았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 모처에서 열린 축승 연. 후배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전주원은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마음으로 정해놓은 선수생활이란 다음 시즌 1년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 딸 정수빈(6)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신한은행 임달식(46) 감독은 “워낙 몸 관리가 철저해 아프지만 않으면 주전”이라고 했다. 문제는 무릎부상. 2001년 십자인대 수술이후, 10년 가까이 무릎 통증은 고질적인 증상이 됐다. 전주원의 왼쪽 무릎에는 선명한 수술 자국이 3군데나 있다.
2004년 은퇴를 선언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다. 1991년 농구대잔치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항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이 서른에 첫 우승을 경험했고, 은퇴까지 MVP는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다. 1차례의 정규리그 MVP와 2차례의 챔피언결정전 MVP 모두 2005년 코트복귀 이후 받은 상이었다.
4년 연속 왕좌에 오르며 우승 한(恨)도 한꺼번에 날렸다. 전주원은 “복귀 이후 항상 ‘1년만 더, 1년만 더’ 하는 심정으로 뛰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모든 것을 다 누린 것 같다”며 대미를 장식할 뜻을 밝혔다.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는 전주원은 신한은행과 1년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