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타이거 우즈 (왼쪽부터)
신지애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세마스포츠마케팅은 “8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골프기자협회(GWAA) 선정 2009년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신지애와 우즈가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이들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2009년 골프계를 대표하는 남녀 선수로 함께 뽑힌 우즈와 신지애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우즈가 먼저 “TV에서 가끔 봤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니 너무 반갑다”고 말하자 신지애도 “나도 만나서 반갑고 무엇보다 필드에 복귀한 것을 환영 한다”고 답했다.
우즈가 최근 대회 성적을 묻자 신지애는 “메이저대회였던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5위를 했다”고 답했다. 우즈는 “나쁜 성적이 아니다. 워밍업 중인 것 같다. 올해 적어도 3승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신지애가 “2009년 US오픈 1,2라운드 때 갤러리로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을 건네자 우즈는 “정말이냐. 1,2라운드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3,4라운드 때 오지 그랬냐”며 재치 있게 답했다.
우즈가 “내일(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를 볼 예정인가”라고 묻자 신지애는 “이번엔 어려울 것 같다. 다음 기회에 보겠다. 오늘 수상을 축하하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우즈 역시 “나도 수상을 축하하며 열심히 해서 많이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신지애는 “생각보다 덩치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인상과 말투가 부드러워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즈와의 첫 공식 만남을 말했다.
신지애는 한국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33)에 이어 두 번째로 GWA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신지애는 105표를 얻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보다 무려 20표 이상 앞섰다.
신지애는 지난해 미 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신인왕, 상금왕, 다승 공동 1위,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부문 2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신지애는 “좋은 자리에서 좋은 상을 받아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필드에서 같이 호흡하는 분들이 주신 상이라 더 뜻 깊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곧 기쁜 소식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 더 좋은 성적으로 내년에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신지애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여자프로골프 니시진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