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힘 앞에서 국내 여자골퍼들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보미(22·하이마트)는 8일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파72·63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김영주골프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참가선수 108명 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보미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71타를 쳤다. 이보미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어려웠는데 클럽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지난해 여름부터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이 유연해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윤슬아(24·세계투어)는 4타를 잃어 박초희(21)와 함께 공동 2위(이븐파 144타)로 내려앉았다. 강력한 우승후보 유소연(20·하이마트)은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어제까지는 시차에 대한 피곤함이 없었는데 오늘은 피로가 누적됐는지 조금 피곤했다. 누가 버디를 많이 잡느냐 보다는 누가 보기를 하지 않느냐가 우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바람으로 성적은 크게 곤두박질 쳤다. 32명의 선수가 80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고, 12오버파 156타에서 예선 통과가 결정됐다.
미 LPGA 투어에서 뛰다 올해 국내로 무대를 옮긴 홍진주(27·비씨카드)는 15오버파 159타에 그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김하늘(22·비씨카드)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제출했다가 실격 당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