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홍·석진욱 “우승컵을 나의 품안에…”

입력 2010-04-09 17: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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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욱 손재홍 (왼쪽부터)

석진욱 손재홍 (왼쪽부터)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얘기가 있다.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역시 만날 팀들이 만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셧아웃 시킨 현대캐피탈이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를 치른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만의 자랑거리이자 딜레마인 ‘관록’을 이끌어가는 두 축에 시선이 모아진다. S라인 레프트 듀오 석진욱(34)과 손재홍(34)이다.

프로필에 기록된 출생연도는 같지만 호적상 손재홍이 선수단 내 최고참이다. 석진욱은 손재홍을 “형”이라 부른다.

사실 석진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2차례나 했고, 어깨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을 끝까지 붙잡았다. “네 의사는 존중하지만 올해 더 해보고 (뜻대로) 안 되면 그때 그만둬라.”

은퇴는 커녕, 주장까지 맡은 석진욱은 100% 몫을 했고,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반면 손재홍은 조금 둔한 편이다.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것. 부상이 없는 게 아닌, 어지간한 고통을 모른다는 얘기다. 그래서 경기에 나설 때도 무릎 보호대를 유일하게 착용하지 않는다.
올 시즌도 유일하게 전 경기를 출전했다. 시즌 막바지 석진욱과 여오현 등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쉬게 할 때도 손재홍은 꼿꼿이 코트를 지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유독 우리가 ‘올드보이’가 많아도 패기만큼 관록이 중요한 게 배구다. 석진욱과 손재홍의 ‘S라인’이 있어 또 한 번 우승을 꿈꿀 수 있다”고 웃었다.

한편, KT&G와 현대건설의 여자부 챔프 3차전은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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