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K리그 2010 7라운드 경기. 성남 일화 두번째 골 역시 조재철이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빠른 스피드 활용, 수원 2-1로 격파
성남 일화의 새내기 조재철(24)이 큰 일을 해냈다.
조재철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새내기의 깜짝 활약 덕분에 성남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3승3무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표팀 수문장 맞대결에서는 정성룡(성남)이 이운재(수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수원전에서 조재철에게 생애 첫 번째 K리그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다. 용병 파브리시오의 갈비뼈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를 조재철에게 맡겼다. 조재철은 이전까지 K리그 4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프로 입단 이후 첫 선발의 기회를 잡은 조재철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의 측면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전반 8분 라돈치치가 수원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크로스한 볼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2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라돈치치에게 시선을 빼앗긴 사이에 문전에서 뛰어올라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성남의 2순위 지명을 받은 조재철은 ‘포스트 김정우’로 꼽히는 유망주. 신태용 감독은 대학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조재철을 김정우의 후계자로 선택해 뽑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그를 측면 요원으로 변신시켰다. 조재철은 빠르게 적응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신 감독은 “베스트 멤버는 아니지만 출전할 때마다 제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포항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전북에 동점골을 허용, 3-3으로 비겼다. 전북은 3승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포항은 2승2무2패가 됐다.
포항은 초반부터 전북을 몰아치다가 전반 19분 전북 최태욱에게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5분 김재성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는 완전히 포항의 페이스. 전반 28분과 41분, 골문 왼쪽에서 김정겸과 황진성의 연속골이 터졌다.
경기 내내 밀리던 전북은 후반 41분 이동국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터뜨린 뒤 추가시간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비겼다. 이동국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포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