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프전 2차전
팀 블로킹 득점 14-5로 압도적 우위
삼성화재 3-0 완파하며 반격 1승
장점의 극대화와 단점의 최소화는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때 승산이 높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높이’다. 큰 신장의 센터진이 막아서는 블로킹은 일품이다. 여기에 걸리면 어느 팀도 헤어나지 못한다. 국내 최강의 삼성화재라고 할지라도.
현대캐피탈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대어를 낚았다.
현대캐피탈은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블로킹 5개의 이선규와 4개의 하경민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0(25-20, 25-23,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득점에서 14-5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이선규는 V리그 처음으로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통산 블로킹 100개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거둔 것은 2006∼2007시즌 챔프 2차전 이후 3년만이다.
1차전에서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는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와 집중력이 떨어져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 무려 50득점을 한 가빈은 이날 잦은 실책(11개)은 물론 체력적인 면에서도 불안감을 보여줬다.
1세트부터 높이 싸움이 치열했다. 중반까지는 삼성이 우세했다. 17-15로 리드한 상황에서 석진욱이 박철우의 공격을 2차례 연속 블로킹으로 막아내 19-15로 4점이나 달아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블로킹으로 맞섰다. 이선규 헤르난데스의 연속 블로킹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20-19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이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첫 세트를 따냈다.
1세트 블로킹은 현대캐피탈의 6-3 우위.
2세트에서는 가빈의 연속 실책과 헤르난데스의 공격 성공이 대비를 이뤘다. 20-20 동점에서 가빈은 서브 실책과 공격 미스를 한 반면 헤르난데스는 연속 백어택 공격을 성공, 현대캐피탈이 24-22로 달아나며 연거푸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10-3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특히 하경민이 중요한 순간 상대 코트를 내리 꽂는 강타로 한몫을 톡톡히 했다.
챔프전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양 팀은 장소를 천안으로 옮겨 13일 오후 7시 3차전을 갖는다.
대전|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