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챔프전 4차전
안정된 경기 운영…몬타뇨 30득점
KT&G, 현대건설 완파…승부 원점
KT&G 세터 김사니(29·사진)는 올 시즌 들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퀸의 ‘위아 더 챔피언’을 듣곤 한다.
한국배구 최고 세터로 군림하면서도 정작 프로배구 우승과는 별 인연이 없었던 그녀는 올해 주장으로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위아 더 챔피언’을 듣는 건 스스로 각오를 재무장하기 위한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인 셈.
김사니가 챔피언 등극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G가 현대건설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1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19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KT&G는 11일 홈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충격을 털어내며 2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5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김사니가 안정된 세트와 경기 운영을 선보이자 ‘주포’ 몬타뇨(27)도 힘을 받은 듯 펄펄 날았다. 몬타뇨는 양 팀 합쳐 최다인 30득점에 54.9%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KT&G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1세트 4-5로 뒤진 상황에서 이연주가 케니의 강타를 막아낸 뒤 백목화의 공격 성공에 이어 케니와 윤혜숙이 연달아 3개의 범실을 범하며 10-5로 크게 앞섰다. 1세트 후반 18-1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몬타뇨가 연속 2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결국 25-19로 마무리했다.
KT&G는 2,3세트에도 몬타뇨의 강타에 장소연의 속공과 블로킹이 고비 때마다 터지며 상대 득점을 각각 14점, 20점에 묶었다. 노장 장신센터 김세영과 장소연이 13점에 블로킹을 5개 합작했고 이연주와 백목화도 수비나 공격에서 모두 제 몫을 다했다.
현대건설은 케니가 19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5개나 범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팀 전체 범실도 20개로 KT&G(12개)보다 훨씬 많았다.
김사니는 “경기 전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우리의 목표인 우승이 오늘 끝날 수도 있다’고 후배들에게 말했는데 경기 내용이 좋았다. 리그 후반부터 현대건설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은 선수들 간 반드시 한 마음이 돼야 하는데 올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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