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김현수는 10일 잠실 LG전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무사 1·2루 위기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이진영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뿌렸다. 포수 미트에 바로 꽂히는 그림 같은 송구로 2루에서 홈으로 쇄도한 이대형을 아웃시켰다. 덕분에 이날 두산은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11일에는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다. 1회 펜스에 세게 부딪치는 것도 불사하고 이대형의 파울타구를 잡아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7회 2사 1·2루서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하며 잡아냈고, 8회 2사 3루서도 박용택의 왼쪽 펜스를 맞히는 2루타성 타구를 잡아 정확히 2루로 던져 폭풍처럼 질주한 박용택을 아웃시켰다.
김현수는 12일까지 0.348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 순간 침묵하며 아쉬운 뒷맛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방망이의 공백을 수비로 만회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김광수 수석코치도 김현수의 뛰어난 수비에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 물론 그 말속에는 공수 안 가리고 해마다 발전해나가는 제자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