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3인방 장동민(왼쪽부터), 유세윤, 유상무
프로그램·코너폐지등 뜻밖의 시련
‘집 떠나면 개고생?’
모 CF의 카피로 인기를 모은 이 말처럼 요즘 ‘옹달샘’ 3인방에게 와닿는 말이 또 있을까.
옹달샘은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활동하다 얼마전 전격적으로 MBC로 주 활동 무대를 옮긴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가 동아방송대학 시절 결성한 개그 동아리.
이들은 얼마전 ‘개콘’을 떠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를 통해 활동 무대를 넓히려 했으나 맡은 코너가 조기 폐지되는 등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고 있다.
대학 동기인 세 사람은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나란히 합격했다. 이후 여러 개그 코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세 사람 중 유세윤과 장동민은 2008년에는 ‘개콘’의 ‘할매가 뿔났다’에서 인기를 누리다 2009년 9월 코너가 폐지되자 ‘개콘’을 떠났다. 유상무는 1월까지 ‘개콘’에 남아 ‘초고속 카메라’와 ‘씁쓸한 인생’ 등에 출연하다 돌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코하우스’에 참여하면서 ‘개콘’과 결별했다.
그러나 장동민과 유상무가 활동 무대를 바꾸는 승부수를 던지며 참여한 ‘일밤’의 ‘에코하우스’는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다 3월21일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 새로운 코너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유세윤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KBS 2TV ‘개그스타’에 꾸준히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세바퀴’에도 출연해 옹달샘 트리오 가운데 상황이 나은 편. 그러나 ‘개콘’ 시절 ‘할매가 뿔났다’나 ‘대화가 필요해’ 등의 인기 코너에서 간판 스타로 활약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을 주는 행보이다.
반면 ‘개콘’은 이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때 ‘개콘’ 팬들은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옹달샘’ 3인방의 공백을 우려했다. 그러나 새 코너와 출연진으로 빈 자리를 채운 제작진의 발빠른 조치 덕분에 지금은 ‘봉숭아 학당’과 ‘달인’,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 화려한 인기 코너를 자랑하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