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첼시전 81분 종횡무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로 원정을 떠난 볼턴 원더러스는 14일(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첼시가 무난하게 볼턴을 잡을 것이라던 객관적인 예상과는 달리 볼턴은 시종일관 첼시를 괴롭혔고, 공격의 핵 이청용은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장해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인 뒤 후반 36분 클라스니치와 교체 아웃 됐다.전반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첼시는 홈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볼턴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패스 미스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볼턴은 놀라울 정도로 첼시를 잘 압박했다.
비상이 걸린 쪽은 오히려 첼시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사이드라인에까지 나와 여러 차례 짜증 섞인 모습을 보이며 불안해했다.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볼턴은 결국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잘 싸웠다는 인상을 풍기기에는 충분했다.
오언 코일 감독은 경기 직후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전후반에 나온 디디에 드록바와 존 테리의 핸드볼 장면을 심판이 묵인하고 넘어갔다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심판의 휘슬이 있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어야 했다고 확신하는가”라고 묻자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다만 불운이었다고 말하겠다”며 코일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코일 감독은 “리그 선두 첼시를 상대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볼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이와 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포인트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볼턴은 쉬운 상대라고 언급했는데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90분 내내 거친 경기였다”며 볼턴의 선전을 인정했다. 하지만 코일 감독이 언급했던 핸드볼 반칙에 대해서는 “판정은 나의 일이 아니다. 그 장면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지만 심판을 믿는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올 시즌 첼시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0-4로 패했던 볼턴은 이날 놀라운 투지를 보여줬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