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흥 조교사.스포츠동아 DB
“한 마리라서 마방살림 걱정”
서울경마공원 7조에 새롭게 둥지를 튼 구자흥 조교사(46세·사진).
신규 조교사지만 알고 보면 23년을 경주마와 함께 해 온 베테랑이다. 구 조교사는 1987년 10월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지금까지 ‘경마 외길인생’을 살아왔다. 연차뿐 아니라 경력 또한 화려하다. 입사 2년차이던 1989년, ‘주로조교승인’ 자격을, 1991년에는 조교보 자격을 취득해 경주마 관리와 조교부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바쁜 와중에도 방송통신대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학업을 병행해 ‘생활체육 승마지도자’, ‘생활체육 승마 부심판’자격도 얻었다. 공부삼매경에 빠진 구 조교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예술산업을 공부하고 있다.
20년을 넘게 경주마와 함께 살아 왔지만 경주로의 총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교사라는 자리는 역시 큰 부담이다. 당장 꾸려나가야 할 마방 살림이 걱정이다.
현재 7조에 소속되어 있는 마필은 ‘퍼스트플라워’ 단 한 마리. 신규조교사인 만큼 마방 개업과 동시에 많은 말을 관리하기 버거울 수 있지만 한 마리로 시작하는 마방살림에 걱정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구 조교사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내 좌우명이 ‘될 때까지 한다’이다. 처음에 너무 많이 갖고 시작하면 성취욕이나 보람이 덜할 수 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