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가족 돕기’ 사랑의 경마장

입력 2010-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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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장모가 지난 3월 전신화상까지 당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김어수 기수. 사랑의 모금운동을 통해 모인 4000만원의 성금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희귀병 장모가 지난 3월 전신화상까지 당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김어수 기수. 사랑의 모금운동을 통해 모인 4000만원의 성금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 김어수 기수 처가 화재
장인 별세…난치병 투병 장모는 화상
직원-기수 등 4000만원 치료비 모금


갑작스런 화재와 희귀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수 가족을 돕기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이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에서 벌어져 미담이 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김어수 기수의 장모 오영숙 씨는 3월 화재를 당했다. 집이 전소된 대형 화재로 남편은 사망하고, 오 씨는 전신 화상을 입어 현재 부산에 위치한 한 화상 전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1차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지만, 수천 만 원이 드는 피부 이식수술을 앞으로 서너 차례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오 씨는 15년 전부터 전 세계를 통틀어 환자가 5000명밖에 되지 않는 희귀암인 갈색 종양을 진단받아 계속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부산경남경마공원 측은 1일부터 사랑의 모금운동을 전개했고, 박성호 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물론 기수, 조교사, 마주까지 나서 뜻을 합쳤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마음은 하나로 뭉쳐졌고, 그 열기는 점점 거세졌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4000만원을 모으는 놀라운 성과가 나왔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긴급 후원금 2000만 원을 내놨고, 기수, 조교사, 마주 등 마필관계자도 20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김어수 기수는 모금 소식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 예상치도 못한 도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진한 감동과 함께 경마 산업에서 뛰고 있는 관계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김어수 기수는 “모든 마필관계자들이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장모님이 건강하게 일어나시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5년 데뷔전을 치른 김어수 기수는 데뷔 당시 ‘부산의황태자’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며 실력을 발휘했다. 2006년 11월 10일 역대 한국경마사상 최단기간인 18개월 만에 정식기수로 등록되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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