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매력빵점

입력 2010-04-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믹요소 부족…시청자 외면

‘하이킥’의 후광 효과는 없었다.

3월22일 방송을 시작한 MBC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이하 ‘볼애만’·사진), 전작인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이 워낙 높은 시청률과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을 기록해 그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이런 예상과는 정반대. ‘하이킥’이 한 때 시청률 30%대까지 기록하면 평균 20% 중반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과 달리, ‘볼애만’은 현재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 방송 초기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다가 4월 들어 상승한 성적이다.

당초 ‘볼애만’은 임하룡, 송옥숙 등 중견배우부터 예지원, 김성수 등 그동안 시트콤과 인연이 적었던 연기자들을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 가정을 배경으로 그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를 펼치는 구도가 전작인 ‘하이킥’과 비슷하다.

이처럼 친숙한 구조는 새로운 이야기나 캐릭터를 기대했던 시청자의 기대에 못미쳐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부진 속에 ‘볼애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트콤의 개성을 드러낼 코미디 요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자주 눈에 띈다. 한 시청자는 “시트콤은 코미디가 가미된 장르인데 ‘볼애만’은 일일드라마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현재 ‘볼애만’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볼애만’은 최근 시청률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MBC 파업과 맞물리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볼애만’은 파업으로 인해 12일부터 방송이 중단된 상태. 현재 다큐멘터리 ‘명의가 추천하는 밥상’이 대체 편성돼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평균 7∼8%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어 ‘볼애만’이 방송을 재개할 경우 다시 힘겨운 시청률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