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때 냉혹한 반응…진짜 이 악물었죠
자정부터 세시간 강훈 발전하는 걸 느껴
멤버 한선화 ‘예능돌’ 인기몰이도 한몫
“라이브돌? 최고의 찬사!”
이 걸 그룹의 요즘 행보를 보면 노래 제목 따라 그야말로 ‘매직’이다.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시크릿이 그 주인공이다.
시크릿이 지난해 데뷔곡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을 디지털 싱글로 내놓은 뒤, CD 형태로 앨범을 처음으로 내놨다. 사실상 데뷔 음반인 ‘시크릿 타임’으로 이들은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는 걸 그룹들의 틈바구니에서 “마술처럼 살아남았다.”
시크릿은 그저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그룹 소녀시대를 이젠 지척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각종 가요 차트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시크릿의 노래 ‘매직’은 소녀시대, 티아라, 애프터스쿨 등의 노래와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들어보지도, 본 적도 없는 걸 그룹”이란 데뷔 때의 냉혹한 반응을 거울삼아 이를 악 물었다는 시크릿. 라이브 무대에 유독 강한 아이돌이라 하여 붙여진 ‘라이브돌’이란 영광은, 멤버들이 입 모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라고 표현한 ‘새벽 훈련’ 덕분이다. 빡빡한 스케줄로 턱없이 체력이 부족할 이들에게 새벽 연습이라니….
“자리에 앉기만 하면 꾸벅꾸벅 조는 게 다반사지만(웃음), 멤버 스스로가 하루하루 달라짐을 느끼니까요. 더욱 적극적이죠.”
자정부터 2∼3시간씩 이어지는 강훈에 이어 시크릿은 마무리 격으로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체력과 아울러 몸매를 가꾸기 위한 게 가장 큰 목적.
멤버들은 제각각 “고기의 부위를 말하듯” 특히 신경써 운동하는 곳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송지은은 팔뚝, 전효성은 팔, 징거는 체지방 감량, 한선화는 웃으며 “유이의 허벅지가 목표”라 했다.
시크릿의 출세곡이 된 ‘매직’은 아이돌 신드롬의 핵심 코드라 할 수 있는 ‘후크 송’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반복적인 멜로디와 리듬은 후크 송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지만,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한 ‘리얼 사운드’란 점에서 ‘후크 송의 진화’란 평가도 얻고 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어요. ‘매직’은 다른 걸 그룹과 차별화하기 위한 일종의 모험이었지요.”
시크릿이 올해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신예 걸 그룹으로 올라선 데에는 ‘매직’의 히트 외에도 멤버 한선화의 공을 지울 수 없다.
그녀는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인기 걸 그룹 멤버들이 갹출돼 이뤄진 예능팀 ‘G7’의 멤버. G7은 KBS 2TV ‘청춘불패’를 이끌고 있다.
시크릿의 목표는 팬들이 지어준 ‘라이브돌’의 최강자가 되는 것이다. 멤버들은 “개성 강하고 매력 있는 마스크지만 솔직히 예쁜 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때문에 시크릿은 노래와 춤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