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 “모든 원아시아 보이콧”

입력 2010-04-27 19: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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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회 기자회견
“대한골프협 대회 신설 약속 어겨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불참”
협회 “강행” 매경오픈 차질 우려

국내 프로골프 선수와 2009년 출범한 원아시아투어와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선수회는 27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에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박도규 선수회장은 총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저희는 코리언투어 선수회 총회를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국내에서 개최되는 원아시아투어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자리다”고 말했다.

선수회는 원아시아투어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장 큰 이유로 대한골프협회가 대회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점을 들었다. 박 회장은 “원아시안투어가 (국내에) 들어와 횡포가 심했다. 조항 자체가 (국내선수들에게) 너무 불리하게 돼 있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기존 대회를 뺏어가면서 위기를 느끼게 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대회를 열어 준 주관사와 스폰서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회는 당초 국내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에 국내선수의 출전 자격이 기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며 반발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그동안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해왔다. 그런데 왜 꼭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는 “원아시아투어는 중국이나 호주의 경우 하나의 협회가 가입돼 있는 데 우리는 왜 2개의 협회가 가입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아마추어를 위한 대한골프협회가 프로투어에 가입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아시아투어는 대한골프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를 비롯해 중국골프협회와 호주프로골프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상태다.



한편 선수들의 원아시아투어 불참 결정에 앞서 대한골프협회는 5월 6일로 예정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는 국내 선수가 72명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선수회의 불참 선언으로 최악의 경우 국내 프로골퍼 없이 외국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만 참가해 대회를 치러야할 위기에 놓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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