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맛이야” 염기훈(왼쪽)이 암드포스전에서 팀의 6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이동식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수원 극적 조1위로 16강행
남아공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 발표(30일)를 코앞에 국내파 태극전사 후보들의 골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수원의 염기훈, 포항의 김재성과 신형민은 27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란히 골을 넣으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예비엔트리 발탁 경계선상에 있던 염기훈은 코칭스태프가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났음을 증명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염기훈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 암드포스와의 경기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월 2일 목포에서 열렸던 대표팀 전훈 도중 피로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수술을 받은 뒤 2개월 25일만이다. 또한 수원으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그는 출전한지 1분 만에 골을 터트리는 등 2골을 넣었다. 여승원이 헤딩 슛한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왼발로 강하게 차 골네트를 흔들었다. 염기훈은 골을 넣은 뒤 수원 서포터스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입단 신고를 했다. 대표팀 김현태 GK코치와 박태하 코치는 이 모습을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투 톱의 한 자리를 맡은 염기훈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까지 넣으며 월드컵 출전의 강한 의지를 몸으로 표현했다.
일본 원정을 떠난 김재성과 신형민도 골을 넣으며 월드컵 출전을 향한 의지를 표출했다.
김재성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2골을 터트렸다. 김재성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4분에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이어 팀이 1-2로 뒤진 후반 2분에 또다시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허물었다.
김재성에 이어 신형민도 터졌다. 신형민은 2-3으로 뒤진 후반 17분에 김재성의 패스를 오른발 강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터트리며 환호했다.
한편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G조 수원은 2골씩을 넣은 염기훈과 호세모따의 활약으로 6-2로 승리했다. 포항은 김재성과 신형민의 활약에도 3-4로 패했다. 애들레이드(호주)와 3승1무2패로 동률을 이루었지만 상대전적(1무1패)에서 뒤져 조 2위가 된 포항은 28일 열릴 전북과 가시마전 결과에 따라 F조 1위와 다음달 12일 원정 16강전을 갖는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