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적을 응원하며 껄껄 웃는 박항서

입력 2010-05-06 19:21:1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항 전북 수원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전남 박항서 감독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덕담을 한 이유가 뭘까.

22일부터 시작되는 컵 대회 때문이다. 올 시즌 컵 대회 스폰서로 전남의 모 기업인 포스코가 유력한 상황이라 유독 우승이 욕심난다.

포항과 전북, 수원은 모두 현재 챔스리그 16강에 올라 있다. 이 중 전북과 수원은 전남과 같은 A조에 속해 있고, 포항은 같은 조는 아니지만 전남과 마찬가지로 포스코 후원을 받고 있다. 이들이 모두 16강전에서 승리한다면 앞으로 컵 대회보다는 챔스리그에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물론 일정상 큰 상관관계는 없다.

컵 대회는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인 22일부터 6월6일까지 조별리그가 벌어진 뒤 7월14일부터 8월25일까지 8강, 4강, 결승이 모두 단판이다. 챔스리그는 11,12일 16강전 후 ‘진검승부’인 8강전은 9월15일 이후 펼쳐진다.

전북과 수원, 포항이 모두 8강에 올라도 컵 대회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

그러나 K리그의 빡빡한 일정까지 고려하면 박 감독 바람처럼 이들 팀이 컵 대회는 유망주들에게 경기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프로연맹 관계자는 컵 대회 스폰서와 관련, “포스코와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