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 세트장에서 열린 MBC 특별기획드라마 ‘동이’ 촬영 공개 현장에서 탤런트 지진희가 촬영 도중 미소 짓고 있다.
망가져도 반응좋아 할맛나
“과연 내가 사랑 받는 길이 코미디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MBC 월화 드라마 ‘동이’에서 유머러스한 숙종으로 출연 중인 배우 지진희가 코믹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진희는 6일 오후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에서 진행된 ‘동이’ 현장공개에서 “방송 전에 가벼워진 숙종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 즐겁다”며 “왕이 코믹할 수도 있다는 설정 자체를 재미있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면 시트콤이나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다. 보는 분들도 진지한 연기보다 망가지는 연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정녕 내 길이 이 길인가’ 고민한다”며 웃었다.
‘동이’ 방송 후 얻은 ‘깨방정 숙종’ ‘허당 숙종’이라는 기존의 왕의 통념을 깨는 캐릭터와 별명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출자 이병훈 PD는 “숙종은 조선시대 왕 중 최고의 절대 군주였다. 그만큼 카리스마가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자유분방할 수 있는 것이다. 숙종의 완벽한 모습과 함께 궁녀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는 로맨틱한 왕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며 숙종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 날 현장공개에는 ‘동이’ 블로그를 통해 추첨한 2 0여 명의 시청자들이 함께 했다. 그 중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은 지진희의 팬이라며 직접 팬레터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세 명의 일본 여성은 지진희를 보기 위해 용인까지 찾아와 간식을 건넸고, 지진희는 “이는 왕이 내리는 간식이니라”며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팬들에게 간식을 나눠줬다.
지진희는 “며칠 전 대본을 기다리다가 배우들끼리 처음으로 즉석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새벽 2시부터 시작된 술자리가 새벽 6시 반까지 이어졌고 서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동이’ 출연자 중 국가대표 주당은 (정)진영 선배고 천수 (배)수빈이가 술이 은근히 약하다”며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용인(경기)|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