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월드컵 D-31] 아르헨-그리스-나이지리아 준비상황

입력 2010-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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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그리스-나이지리아 준비상황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10일 파주NFC에 모여 소집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B조에 속한 다른 3개 국가들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린다. 평가전 일정은 물론, 남아공 현지 입성에 앞서 담금질을 할 1차 훈련 일정도 마련됐으니 마스터플랜이 짜여진 셈. 상대국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해본다.
○아르헨티나



주전 강행군에 체력저하 우려…조직 점검 필수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는 명성만큼이나 여유롭다. 하지만 막강했던 아르헨티나 스쿼드에는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마라도나 감독이 총애한 오른쪽 날개 호나스 구티에레즈(뉴캐슬)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것. 최근 더 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구티에레즈가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6개월 동안 부상을 숨긴 채 경기를 치렀다. 수술 후 최소 한 달은 재활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구티에레즈는 마라도나 부임 후 줄곧 주전으로 뛰었다.

주력 멤버들의 잇따른 출전도 마라도나 감독의 걱정거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각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밀리토, 캄비아소, 자네티(이상 인터 밀란), 드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잘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이 거의 쉬지 못하고 뛰어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적.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있을 챔스리그 결승전까지 소화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2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캐나다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고 유럽 등지에서 별도 전지훈련 없이 곧바로 남아공으로 건너갈 계획. 고지대 적응도 현지 입성 후 돌입할 전망이다. 딱히 마련한 A매치 스케줄도 없어 전력의 8할 이상을 차지할 유럽파가 손발을 맞출 틈이 없다는 사실도 마라도나 감독의 근심을 깊게 하고 있다.


○그리스

해외파 9명 명단 일찌감치 발표…경쟁 자극제

허정무호가 30명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시점에 그리스도 해외파 9명 명단을 일찌감치 발표했다. 유럽 예선에서 10골을 넣은 게카스(베를린)와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는 사마라스(셀틱) 등 핵심 공격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3월 세네갈 평가전에도 나선 판텔리스 카페타노스(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역시 루마니아 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는 멤버. 여기에 키르기아코스(리버풀)-반겔리스 모라스(볼로냐)가 중심이 된 수비진도 든든하다.

사실 이토록 빠른 발표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17일 아테네에서 담금질에 돌입할 그리스는 최종 엔트리를 FIFA에 제출하기에 앞서 30명 예비 엔트리를 스위스 온천 휴양도시 바트 라가츠에서 실시될 1차 훈련에 모두 데려갈 예정.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자를 조기 대체하겠다는 의도다. 또 조기 발표를 통해 선발 멤버들에 확신을 심어주는 한편, 다른 해외파를 자극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발탁이 유력시됐던 공격수 아마나티디스(프랑크푸르트)가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그리스 신문들은 레하겔 감독이 23명 최종 엔트리 중 15명 이상을 해외 리거들로 뽑고, 나머지를 자국 리그에서 선발할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주장 카라구니스가 속한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 아테네, 올림피아코스 등 소위 ‘빅 클럽’ 정도에 해당되겠지만. 그리스는 스위스에서 2차례 평가전을 마련했다. 25일 북한전을 준비했고, 파라과이와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다음 달 2일 최종전을 갖는다.

○나이지리아

허술한 행정력-핵심 MF 미켈 부상 불구 “돈 워리”


모든 게 불투명하다. 새 감독 선임 때부터 드러난 허술한 행정력은 막판까지 라예르베크 감독을 어렵게 한다. 선수단 상견례도 못한 채 지난 달 44명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사실 정국도 불안했다. 심장 질환으로 오랜 치료를 받던 우마르 야라두아 전 대통령이 5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현재 30명으로 추려진 나이지리아는 20일 수도 아부자에서 출정식을 거행할 예정이지만 전통적으로 대표팀 행사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왔다.

나이지리아는 1차 캠프를 영국 런던에 차린다. 선수들의 편의와 빠른 소집을 위해서지만 런던은 남아공 환경과 전혀 비슷하지 않아 의문이 남는다. 핵심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의 부상도 근심이다.

다행히 평가전은 준비했다. 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0일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이보다 하루 앞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나이지리아는 31일 남아공으로 입성하고, 다음 달 4일 북한과도 실전을 갖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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