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에 합류하기위해 볼턴의 이청용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의 부친인 이장근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타 아들을 둔 아버지의 말 속에는 애정이, 표정에는 사랑이 가득 했다.
아들의 경기를 보고 지인들과 맥주 한 잔 걸치는 게 유일한 취미인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50) 씨는 금의환향한 아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만 봤다. 7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온 자식에게 인사조차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속으로 미뤄야 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담을 줄까싶어 이번 월드컵 때도 남아공을 찾지 않는다.
영국에도 딱 2차례 밖에 찾지 않았다.
“기대는…. 허허. 그냥 잘하겠죠.”
성공적이었던 한 시즌. 그래도 아버지의 평가는 냉정했다. “골도 넣고 좀 더 잘했어야지.” EPL 데뷔 골을 넣었던 작년 9월 버밍엄전도 솔직히 달갑지 않았다. “팀이 실점할 때 실수했으니 그냥 할 일을 한거죠. 뭘.”
오히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들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2006년 3월12일 K리그 수원 원정. 공격 포인트는 커녕, 졸전에 가까웠다. 슛 없이 파울만 5차례 했고, 옐로카드도 덤으로 받았다.
“긴장해서 그런지 실수를 연발하더라고요. 답답해서 혼났어요.”
그래도 아들이 2주 전 비자 연장을 위한 영어 테스트를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는 사실에는 만족했다.
“영어 실력이 꽤 늘었답니다. (영국에서) 오래 뛰려면 그리 해야지.”
이청용 뒤에는 이렇듯 ‘겸손한’ 아버지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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