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못다 쓴 취재일기

입력 2010-05-13 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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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굴욕을 당했다고?

A : 훈련을 마치고 기성용이 70여m 떨어진 그라운드 반대쪽 텐트로 공을 정확히 차 보냈거든. 옆에 있던 염기훈도 자극받았는지 “공 줘봐”하며 왼발 킥을 날렸지만? 공은 떼굴떼굴. 골프에서는 이런 걸 뒤땅이라고 하나? 재차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염기훈은 멋쩍은 지 머리만 긁적긁적. 본선 가서도 그러면 안 돼~.


Q : 차범근-차두리 부자(父子)의 보약은 다름 아닌 ‘밥’?

A :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차두리를 보면 어려서부터 보약 같은 것을 먹고 자란 것 아니냐하는 생각이 들지? 하지만 그건 오해야. 차두리는 보약은 입에도 안 댄다는 사실. 근데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도 마찬가지래. 차두리가 그러던걸. “아버지도 독일에서 10년 간 어머니가 해 주는 밥만 먹고 뛰었다고 하던데요.” 역시 한국인에게는 ‘밥’이 최고야.


Q : 대표팀 막내들에게 박지성은 거의 ‘신’적인 존재라며?

A : 상상 이상이야. 김보경, 이승렬 등 막내들은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박지성에게 감히 말도 걸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입을 모으더라고. 3월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을 앞두고 잠시 만났을 때는 거의 ‘신’같은 존재였다고 하던데? 얘네들 말을 그대로 옮겨볼게. “지성이 형이 말도 잘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세요. 그래도 워낙 대단한 분이라 어렵죠. 카리스마도 엄청나요.”(김보경) ”3월 영국에 가서 같이 훈련해보니 확실히 최고라는 느낌을 받게 됐어요. 그냥 봐도 확실히 달라요.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눈에 안 보이는 뭔가가 있다니까요.“(이승렬)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


Q : 남자대표팀 때문에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모텔생활을 한다며?

A : 여자대표팀도 중요한 아시안 컵을 앞두고 파주 NFC에서 함께 훈련 중이거든. 방이 그리 많지 않아 남자팀이 들어오면서 졸지에 방을 빼야 했지만…. 지금은 NFC 인근 모텔에 머물고 있어. 여자대표팀 이상엽 감독이 “우리도 이번에 꼭 월드컵 티켓을 따내서 좋은 기운을 남자팀에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 핵심 선수 이장미도 “이번에는 월드컵 꼭 나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맞장구를 치던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땀 흘리는 여자대표팀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고 응원해주자고.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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